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이 되고 싶다.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때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람..
고일 일도 그래서 썩을 일도 없는 자유로움 그 자체.
사라졌나 싶으면 어느새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을 열어 몸을 맡기려 하면 잠잠하다.
나타남과 사라짐의 경계가 없다.
죽었다고 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윤회론을 바람에서 느낀다면 오버일까?
바람에도 영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이 되고 싶다.
스님의 책에서 바람 냄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