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은 근 5백여 년간, 천재들의 영혼을 지배한 무서운 병마였다.
그들은 어두운 매춘굴에서 청춘을 잃어버린 뒤 예정된 파멸을 향해 온 몸을 내던져야 했다.
니체의 폭발적인 사유, 고흐의 그림에 서린 죽음의 이미지,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보들레르의 어두운 광기... 이 모두가 만일 매독이 불러일으킨 불가해한 광증이라면 과연 유럽 역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콜럼버스의 항해와 매독의 유럽 출현, 5백 년간 이어진 매독과의 전쟁, 매독으로 고통받았던 유명 인사 14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매독이라는 병이 단순한 성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쥐고 흔든 악마의 손아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