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침묵.
그 속에는 많고 많은 말과 감정들이 섞이고 섞여 깊숙이 담겨져 있음을 머리가 자라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눈길>에서 메말라버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침묵 역시, 슬픔 뒤에 그리운 사랑을 품은 듯하다.
부모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기에 갚아야할 빚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들.
그는 휴가를 얻어 의무적으로 어머니를 찾아간다 망나니형의 주벽으로 집은 벌써 남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막걸리를 먹고 잠이 든 그는 아내와 어머니의 대화를 듣게된다. 옛집에서 마지막 밤을 지내고 아들을 보내던 그 심정을 고백 조로 말하는 어머니.
“자식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려고 보니 눈 쌓인 길에 아직 아들과 내 발자국 밖에 없는데
둘이서 걸어온 길은 나 혼자 돌아가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