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참 아무생각 없이 건성으로 읽었던 무녀도. 읽어야해서 읽은 게 아니라 읽고싶어 읽게 된 지금은, 전보다 아는 게 많아져서 일까, 경험이 더해져서일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모화, 그녀는 세상 만물에 귀신이 들어앉아 있다고 믿는 무당이다. 남편은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변가로 나가 혼자 해물 장수를 하고 있었고, 아들 욱이는 무당의 사생아로서 동네에서 배겨나기가 힘겨워, 몇 해 전에 마을을 나가고 없었으므로 집에는 그녀와 고명딸 낭이의 두 모녀가 단출히 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하루는 몇 해 두고 소식이 없던 욱이가 돌아왔다. 모화는 기뻐서 안고 울었다. 기쁨도 잠시..
욱이가 예수교에 귀의했다는 것을 안 후부터귀신이 붙었다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야속했던 욱이는 욱이 대로 어머니에게 마귀가 붙었다고 걱정했으며, 낭이가 귀머거리가 된 것도 그 탓으로 알았다. 그는 하나님께 어머니와 누이를 구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잘 때도 언제나 성경을 가슴에 품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