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하기를 즐기던 때가 있긴 있었다. 재잘재잘 서로 자기 얘기하기 바빴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하면 철이 없어서 참 말도 쉽게 내뱉은 것 같은데 그 때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왜일까? 적어도 나에게 솔직했기 때문인가?
그래,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의 친구를 대했기에 우리의 추억이 향긋함을 지닌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아니, 지금은 누굴 만나 누구와 함께 해도 그때만큼의 느낌이 없다. 크게 즐겁지도, 크게 기쁘지도 않게 되었다. 반면, 갑갑하고 고독하고 우울한 ...그 거부하고픈 감정만이 뒤엉킨 상태이다. 좋은 일이 있어도 불안하고, 상대의 호의를 의심하고, 계산하게 되는 이 씁쓸한 내 모습은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다. 이건 아니라고 아무리 부인해 보아도 나의 행동은 이미 진실을 숨긴 채 가식을 남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