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을 떠나 등대지기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외로이 등대를 지키고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지기. 내용을 접목시켜 생각하면, 등대지기는 어머니를 표현함이 아닐까싶다.
재우는 그런 등대지기 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구명도의 등대지기 재우. 그 곳은 외부와 멀리 떨어진 섬이다. 8년째 되던 어느 날, 어릴 적 자신에게 상처만 입힌 형에게서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서울에 잠깐 와달라는..
형은 뉴욕지사로 발령 받았다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만 모셔달라고 했다. 형만을 아끼던 모습, 형으로 인해 다친 마음, 때문에 외부와 단절한 채 등대지기로 살아왔는데 이제와 어머니를 맡아달라니...재우는 부탁을 거절하고 냉정히 구명도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