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은 벚꽃 같다.
벚꽃이 만발하기 전의 앙상한 가지는 무척이나 쓸쓸한 존재다.
사람들은 그 나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을 피워낼 줄 모르고 지나친다.
신경숙의 어린 시절이 그랬다. 소외당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난과 씨름하며 꿈을 키워야 했다.그녀는 외딴방의 허구를 빌려 진실을 얘기한다. 깊숙이 꽁꽁 묶어두었던, 꽉 쪼여 매어 자신조차도 꺼내기 무서워한 그 이야기를 천천히 조금씩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