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수십 작품을 소화하면서 지루함이 밀려드는 찰나에 오상원의 <유예>가 다시 속도감을 붙여주었다.
사실 1인칭과 3인칭을 교차하며 시간의 순서 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된 것에 약간 어질어질 했는데 그 묘미는 갈수록 더해져 나를 끌어들였다. 다른 생각을 잠시라도 할 수 없게끔.
주인공 나. 그는 소대장이다. 전쟁통에 부하들을 이끌고 눈길을 헤쳐나가지만, 추위와 기아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하나, 둘 쓰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