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시 감상-
한 때는 시에 내재된 풍부한 감정을 캐치해내야 된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시를 어렵게만 생각했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시가 아닌 삶을 만날 수 있음을 그땐 알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