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인 ‘아버지’의 존재. 우리는 아버지의 품안에서 위안을 얻고 쉼을 갖는다. 허나, ‘가족’이라는 사랑의 뿌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적대감을 갖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 바로 <아버지와 치악산>의 주인공 ‘나’이다.
나는 아버지를 너무 거대해서 근접할 엄두를 못 내는 치악산으로 여기고 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언제나 올곧은 태도로 살아온 아버지 앞에서 대학 입시에 여러 번 낙방한 패배자인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 것이다.
‘아버지는 분명 나를 한심하게 생각해. 언제쯤 아버지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까.’
교육가로서 사명이 투철하고 책임감 강한 아버지는 나에게 열등의식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