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기로 했다. 그녀라면, 에쿠니 가오리라면, 분명히 우리가 불순하게 생각하는 것들조차 투명하게 그려낼 수 있다고 믿고 책을 펼쳤다. 한번쯤 세상을 둘러싼 까닭 없는 미움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